서울 맛집

분위기 좋았던 합정 맛집

하늬아범 2020. 4. 20. 07:00



*업체명: 서가앤쿡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 45 메세나폴리스 B1 194, 195(서울 마포구 서교동 490)
*번호: 02-336-4982
*영업시간: 평일 11:30~22:00(라스터 오더 21:00)/주말 11:00~22:00(라스트 오더 21:00)
*주차유무: 가능(1만원 이상 2시간, 3만원 이상 3시간, 5만원 이상 4시간 주차권 증정)



벌써 4월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1년이란 세월을 모래시계에 빗대면 3분의 1이란 시간은 사라져 버린 거지요.
그리고 코로나 19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이든,

다른 나라 사람이든 꼭 그 시간을 잃어버린 것만 같아 내심 아쉽기만 해요.
코로나 19가 1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으니 몇 날 며칠을 집안에서만 지냈는지 모르겠어요.
가는 겨울 배웅도 못 하고 오는 봄 마중도 못 나갔으니 매우 섭섭하고요.
저는 집에서 지낼 때 밥은 삼시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었어요.
반찬이라고 해봤자 김치, 김이 전부지만요.
매번 흰밥에 똑같은 반찬만 먹다 보니 질려서 좀 다른 걸 먹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친구들을 불러 제가 줄곧 다녀봤던 합정 맛집 서가앤쿡에서

웨스턴 스타일로다가 거하게 식사 한번 하자고 얘기했습니다.
친구들도 같은 마음이었던지 바로 오케이 하고 나왔네요.
친구들 왈, 위장에 기름칠하게 불러줘서 고맙다!!




보통 외국 음식 하면 가격대가 만만치 않아 지레 겁부터 먹잖아요.
저 역시 메뉴판을 볼 때면 메뉴보단 가격을 먼저 보는 편이라

특별한 날 아니고선 외국 음식을 자주 먹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스테이크 샐러드가 21,800원, 피자가 9,800원,

파스타 19,800원 등으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을 자랑합니다.
또 세트메뉴가 있어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도 있지요.
요새 드물게 착한 가게라 저는 이곳을 사랑해마지 않습니다.
가는 걸음도 늘 가볍기만 하고요.
저녁이 되니 가게 앞 간판에 서가앤쿡이란 글자에 반짝반짝 불이 들어왔습니다.
이 앞에서 친구들과 오랜만에 조우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요.
어려운 시국에 만났기에 건강한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다 함께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서가앤쿡은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원플레이트 패밀리 레스토랑입니다.
화려하고 세련되진 않지만 모던하고 심플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천장에 달린 둥그런 달 모양의 조명이 실내를 은은하게 비춰 꽤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났습니다.
벽은 원목으로 디자인 돼 있어 우드 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또 주방에서 요리하시는 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계셔서 일단 음식을 신뢰하고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가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예쁜 인테리어가 제 마음을 움직였거든요.

벽에는 과일과 채소 사진이 붙어 있었는데 식당에 어울리는 사진이라 꽤나 조화롭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건강한 식재료만을 사용한다는 합정 맛집의 자부심을 엿볼 수도 있었고요.




이곳은 전부 입식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전 식당 가서 번거롭게 신발 벗는 걸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그리고 이곳이 비록 지하에 위치하긴 했지만 지상과 연결되어 하늘도 잘 보이더라고요.
해서 실내도 쾌적하고 뽀송뽀송하니 좋았지요.
주변에 상가들이 많아 배도 든든히 채우고 쇼핑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울러 저희는 친구 네 명이 다 자차를 가져왔는데요.
차를 서가앤쿡이 위치한 메세나폴리스 주차장에 세웠지요.
서울은 어딜 가도 차가 문제예요.
돈 먹는 하마마냥 시간당 불어나는 유료주차장의 요금도 감당할 수 없을뿐더러

잠시 갓길에 차를 세웠더니 견인차가 끌고 가는 둥 여차저차 차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곳은 식사를 할 경우 주차 요금이 무료니 마음 놓아도 됩니다.
일단 최초 1시간은 모두 무료고 이후는 식사하신 가격대별로 무료 주차시간에 차등을 두었어요.
1만원에서 3만원은 2시간 무료, 3만원에서 5만원 미만은 3시간 무료,

5만원 이상은 4시간 무료니 가게 되실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몇 달 동안 집 밥만 열심히 먹어서 일단 돈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가끔 라면을 먹은 거 빼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음식들도 아니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뭔가 허전하단 말입니다.
매번 급식만 먹다 보면 과자가 당기고, 고기만 먹다 보면 채소가 먹고 싶고,

풀만 먹다 보면 남의 살도 먹고 싶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제 친구가 늘상 하던 말이 본인은 초콜릿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대요.
이유를 물으니 다이어트 할 때 닭가슴살만 먹으니 성격이 난폭해졌는데

초콜릿 한 개가 들어가니 성격이 너무 온화해졌다는 거예요.
초콜릿의 효능을 강조하며 어찌나 일장연설을 하던지 귀에 딱지가 앉을 판이었습니다.
뭐든 과하지 않게 적당한 게 중요하죠.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허기가 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뭔가 충족되지 않았는데

고기와 기름기가 잔뜩 들어가면 일주일 동안은 그 허전함을 잘 달랠 수 있겠더라고요.




적당히 배가 고픈 상태였는데 메뉴판에 나오는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들을 보자 입안에 군침이 돌았습니다.
사진에 나온 빵과 면과 계란 등 할 것 없이 입에 빨리 넣고 싶은 마음뿐이더군요.
저희는 뭘 주문해야 할질 몰라 직원분께 네 명이서 왔을 경우 어떤 음식을 시키는 게 현명한지 여쭤봤습니다.
추천을 받은 끝에 파히타한상, 하프앤하프피자, 대창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제일 먼저 물 한 잔이 나왔습니다.
시원한 물 한 잔 마시면서 친구들에게 그간 어찌 지냈는지

근황을 물어보니 사람 사는 건 다 비슷비슷하더라고요.
회사 출근했다가 코로나를 피해 급히 집에만 있는 일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외식이 그리웠다고 합니다.
예전 저희가 함께 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한껏 이야기꽃을 피웠네요.
공통된 주제가 나이 듦이었는데 한 친구가 자신은 귀신도, 사람도 무섭지 않은데

유일하게 무서운 한 가지가 바로 시간이라고 하더라고요.
모든 사람은 시간 앞에선 속수무책이니 그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저는 이 시간에 충실하는 게 너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같다고 조언을 해줬네요.
그리고 지금은 좋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게 그 방법이고요.




조금 있자 서양인들의 식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저희가 평소 접하지 않던 음식들이 테이블 가득 차려졌습니다.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더군요.
하지만 이런 음식들은 사진으로 남겨놔야 합니다.
SNS에 올려 합정 맛집 공유도 하고 저도 사진을 통해 이곳을 다시 추억할 수 있으니까요.
또 비주얼이나 퀄리티 면에서도 아주 뛰어나 SNS 업로드용으로 딱이었네요.
이런 마음은 저만 가진 게 아니었던지 다른 친구들도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지인들에게 부러움을 사기 위해 카톡을 보내는 등 난리도 아니었네요.




제일 처음 먹어본 음식은 하프앤하프피자입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하나의 피자에 두 가지 맛이 있습니다.
바로 크림 고구마 피자와 페퍼로니 피자인데요.
크림 고구마는 고소하고 달달한 고구마 무스를 이용했고

페퍼로니는 매콤 짭조름한 페퍼로니가 토핑으로 많이 들어갔습니다.
왜 그동안은 피자 한 판에 한 가지 맛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이건 저의 고리타분한 생각을 깨준 메뉴입니다.
질리지 않고 이것저것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으니

이 메뉴를 개발한 서가앤쿡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피자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요리인데 그 역사가 수천 년에 이른다는 것을 알고 계세요?
제 짧은 지식에 이르면 도우, 토마토, 치즈를 기본으로 하는 레시피가 탄생한 건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입니다.
지금 피자는 이탈리아 요리가 아니라 전 세계인의 요리라고 할 만큼 모든 문화권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죠.
어렸을 때 피자 한 조각 먹어보고선 그때 소원이 피자를 배 터지게 먹어보는 거였어요.
그 정도로 매력 있는 음식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피자 사랑은 변하지 않네요.




페퍼로니 피자는 도우가 굉장히 얇았어요.
그래서 밀가루보단 치즈와 페퍼로니의 향을 더 강하게 맛볼 수 있어 좋았네요.
기호에 따라 핫소스와 파마산 치즈가루를 추가해 먹을 수 있었는데

저는 전 아무 소스도 곁들이지 않고 먹는 게 제일이었습니다.




크림 고구마 피자 역시 도우가 얇아 가볍게 요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곳은 주문 즉시 조리가 되기에 피자가 엄청 따끈따끈했습니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도 일품이었고요.
사람마다 먹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저는 유별나게 피자를 돌돌돌 말아 한 입에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친구들도 재밌다는 듯이 다 따라 하더라고요.
별거 아닌 일 가지고 함박웃음을 짓게 됐네요.




무와 오이 피클은 작은 그릇에 소담스럽게 담겨 나왔는데 피자를 먹는 중간중간 먹기 좋았어요.
이곳은 피클을 직접 만드는지 인공 향신료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맛이 제 혀에 익지 않으면서도 계속 손이 가는 게 별미는 별미더라고요.
담근 지 오래되지 않아 사각사각 씹히는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합정 맛집의 파히타예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를 양파와 파프리카와 함께 볶은 것입니다.
또띠아 위에 각종 고기와 채소, 소시지를 올려 싸먹는 멕시코 요리예요.




요리가 완성돼서 나오는 게 아니라 반조리 상태로 제공되기에

저희가 직접 익는 과정을 눈으로 지켜볼 수 있었어요.
저는 고기가 익는 과정을 보는 게 좋긴 했지만 한편으론 빨리 먹고 싶어 혼쭐이 났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고기에 눈이 팔려 한참 떠들썩하다가 침묵이 흐를 뿐이었습니다.
그 정적을 깬 건 제 친구인데요.
그 친구는 아직 결혼을 안 했는데 주로 인스턴트식품으로 식사를 대체한다네요.
사람을 차에 비유하며 좋은 연료(음식)가 들어가야 잘 달릴 수 있는데 자신은 요새 힘이 없다네요.
저희는 그 친구에게 많은 음식을 먹으라 내어주는 우정을 발휘했답니다.





고기와 새우 위에 좔좔 흐르는 기름기가 식욕을 마구 돋우네요.
또띠아에 싸먹는 용도로 나왔지만 한번 맛보자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할 만큼 맛이 있었습니다.
이러다가 싸먹기 전에 다 동이 날 것만 같아 친구들을 서로 중재해야 할 정도였죠.




저는 가장 흡족했던 순간이 오동통한 새우를 먹을 때였는데 탱글탱글한 살이 통통 터진다고 해야 하나.
너무 씹는 식감이 좋아 새우는 제가 다 먹었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또띠아는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를 이용해서 빈대떡처럼 만든 음식이잖아요.
원래 엄청 큰 원 모양이었지만 정확히 4분의 1로 자른 것이라

갖은 재료들을 싸먹을 때 국물이 흐르지도 않고 좋겠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토마토 살사소스는 토마토, 허브, 양파를 넣어 새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좋았어요.
저는 보통 나초에 찍어 먹곤 했는데 합정 맛집의 고기들과 곁들이면 어떤 맛일지 굉장히 기대가 됐습니다.




이건 베이크드빈 소스예요.
네이비빈, 소금, 돼지, 당밀, 흑설탕, 강낭콩, 완두콩을 섞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몇 시간이고 냄비에서 끓여 만든 음식입니다.
이 소스의 주재료인 네이비빈은 흰 강낭콩으로 불리는데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변비에도 좋고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주며 뇌세포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니 약으로 먹어도 좋겠더라고요.




저는 망설임 없이 또띠아에 여러 가지의 고기와 야채, 소시지를 넣고 크게 한 입 싸먹어 봤어요.
저는 단일한 맛보다는 한 번에 다양한 맛을 느끼는 걸 참 좋아해요.
입안에서 다양한 맛이 어우러지는데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의 표정도 살펴보니 다들 ‘이런 맛은 처음이야’ 하는 표정들을 짓고 있더군요.




전 좀 닭살스럽지만 또띠아에 갖은 재료들을 넣어 친구들을 하나씩 싸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싫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저의 강권에 못 이겨 먹더군요.
별거 아니지만 성인 남자들이 둘러앉아 연인들처럼 이러고 있으니

웃음이 빵 터져 수습이 불가할 정도가 되더군요.
맛있는 음식도 먹고 많이 웃기도 하고 서가앤쿡에 와서 더욱더 건강해져서 가네요.




이 음식은 낯설어서 직원분께 어떤 음식인지 여쭤봤어요.
양배추 피클로 양배추와 파프리카를 넣어 만든 건데 아삭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아주 좋아 음식 먹는 중간에 입가심으로 먹어주면 좋다고 하셨어요.




저는 식당에서 주로 오이피클만 봤는데 양배추 피클은 처음 본지라 굉장히 새로웠어요.
맛도 톡톡 튀니 굉장히 개성 있었고요.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양배추는 인간을 밝고 원기 있게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채소’라고 했는데

정말 이 음식을 먹으니 원기가 샘솟는 것 같았어요.




다음으로 해산물 올리브 파스타는 조개껍데기가 그대로 들어간 게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맨 위에 푸릇푸릇 한 새싹채소가 들어간 게 어찌나 풍미를 더 잘 살리던지요.




해산물 올리브 파스타는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을 것 같네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처음 이곳에 와서 먹어본 게 이 메뉴였는데

정말 맛있어서 집에 가서도 자꾸 생각나 다음날 다시 왔던 기억이 나네요.
면발에 오일도 잘 코팅되어 있어 면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가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탱글탱글한 면발의 탄성이 젓가락에 그대로 전해질 정도로 아주 좋았어요.





새우는 어디에 들어가도 다 맛있는 것 같아요.
주재료든 부재료든 모든 음식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입니다.
조개는 해감이 잘 돼서 이물감 없이 꿀떡꿀떡 삼키기 좋았습니다.
바다에서 나는 재료들이 가득 들어가 있어 파스타에서 바다의 향이 피어났네요.




파스타는 뭐니 뭐니 해도 포크로 돌돌 말아 먹어야죠.
저는 포크로 새우를 콕 찍은 후 면발을 포크에 휘감았는데 이런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즐겁더라고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저만 먹는 게 미안해 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나곤 하죠.
기회가 되면 저희 가족과도 함께 와봐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이번에는 대창파스타를 먹었습니다.
대창과 파스타의 조화라니!!
아무리 퓨전음식이 대세라지만 바로 머릿속에 연상이 안 될 만큼 둘의 조화가 참 아이러니했습니다.
하지만 그릇에 맛깔스럽게 담겨 나온 걸 보니 전혀 이질적이지 않더군요.
오히려 왜 진작 이 메뉴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고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역시나 포크로 면발을 돌돌 말아 먹었는데 매콤한 맛이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서가앤쿡만의 특제소스를 사용했는지 아주 입에 착착 감기더군요.
그 양념에는 대창의 기름기도 포함되어 있는데 느끼하지도 않고 깔끔해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그리고 대창파스타에서 파스타가 주연이면 대창은 조연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대창의 비중이 작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합정 맛집의 대창은 조연급 주연이라고 볼 수 있었어요.
크기도 성인 남자의 엄지손가락만 했어요.
또 안에 곱도 어치나 가득 들어갔는지 한 입 물면 두 볼이 빵빵해질 정도였습니다.
저는 곱창, 파스타 둘 다 좋아하는데 둘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으니 아주 행복했습니다.




친구들은 해산물 올리브 파스타를 먹을 때 그냥 포크로만 먹기 바빴는데

이번에는 제가 한 것을 보고 포크에 면을 감아 먹더라고요.
그렇게 먹는다고 한들 맛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었지만 기분의 차이는 존재했습니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잖아요.
파스타를 먹으려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먹는 방식을 따라 해야 하죠.
이탈리아 가정집에 초대받아 대접받는듯한 기분이 드는 음식이었어요.




마지막으로 패션후르츠, 자몽, 한라봉 에이드를 주문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패션후르츠 에이드는 무려 패션후르츠가 절반이나 들어갔어요.
이 주스는 먹을 때 갑자기 입안에서 스파클링처럼 씨가 톡톡 터지잖아요.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씨앗도 되게 맛있어서 음료 줄어드는 게 아까울 정도였답니다.
그리고 자몽에이드는 쓴맛이 매력이죠.
자몽이 큼지막하게 들어가서 자몽의 쓴맛이 더 강하게 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전에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자몽의 쓴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답니다.
좀 전에 배고픈 상태에서 많이 먹어서 그런지 목이 좀 탔는데

이거 한 잔 먹으니 어찌나 상쾌하던지요.
그리고 친구가 먹는 한라봉 에이드도 한번 맛을 봤는데

합정 맛집의 특징은 음료에 과일을 아끼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곳 사장님의 후한 인심을 엿볼 수 있는 메뉴였죠.
그래서 그런지 다른 집에서 먹었던 건 인공 향신료 맛이 강하게 나 거부감이 들었는데

여긴 과일 본연의 향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 뭐가 제일 맛있었는지 택해야 한다면 자몽 에이드르 선택하고 싶습니다.
입가심하기에 딱 좋은 음료였거든요.

이곳이 합정 맛집으로 유명해진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게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하나 엄선하고 정성 들여 요리한 만큼 당연히 맛이 깊을 수밖에 없죠.
이곳에 오면 늘 기분 좋은 배부름이 가득하네요.
전 이제 이곳의 단골이 되어서 거의 분기별마다 들르네요.
친구들에게 다음에도 와볼까 하고 넌지시 물으니 다들 오케이라네요.
언제나 함께 있어서 좋은 친구들입니다.
다른 분들도 서가앤쿡에 들려서 맛있는 음식 먹고 행복한 추억도 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합정맛집#서가앤쿡